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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2)

기사승인 2020.09.18  1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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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창(李建昌1852-1898)의 고령탄

인생이 타고난 본디의 칼은 인륜 강상의 도리를 뒤엎는 명명백백한 불의의 칼춤을 추기도 어려운데 그 대가로 얻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부귀공명을 채 누리지도 못하였는데 59세에 나의 생을 마감해야 한다니 참으로 억울하고 애석하다.

 

人生會止此 인생이 마침내 이 지경에 그치니

至此亦大難 이 지경에 이름 또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恩封府院君 은혜는 부원군이요.

大匡議政官 대광보국 영의정이라.

子孫數十人 자손 수십 명

一一登朝端 하나같이 벼슬에 올랐네.

賜宅第一區 사택은 제일 요지요.

賜號稱保閑 사호는 보한이라 일컬었네.

前門棨戟樹 대문엔 창 든 호위무사요.

後堂絲竹彈 후당엔 현악기 울렸네.

步履落天上 발걸음 궁궐에 이르고

咳唾流人間 말씀은 세상에 울렸네.

功德被黔黎 공덕 백성에 미치고

文章耀戎蠻 문장 오랑케까지 빛났네.

一朝嬰疚疾 하루아침 걸린 고질병

御醫齎御藥 어의 약을 가져오고.

承旨與內侍 왕명 받든 승지와 내시

奉敎來几閣 연달아 사택 찾아왔네.

相公疾何如 상공 병환 어떠하시오.

能無甚癘瘧 역병보다 고통이 심하진 않으신지

相公疾何如 상공 병환 어떠하시오.

聖主爲不樂 성주께서 근심하십니다.

相公黙無言 상공 말없이 침묵하고

仰天長歔欷 하늘 우러러 길게 탄식하네.

 

고주환 논설위원 kjmong1479@hanmail.net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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