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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재가(節齋歌)

기사승인 2020.10.03  10: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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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서거567주년 추모제에 붙여

충익공절재김종서선생 서거 567주년을 맞이하여 청정의당을 지키는 사람들과 월곡리 주민, 의당면민이 생가터에서 추모제를 올린다고 한다.

어찌 장하고 위대한 일이 아닌가. 역사의 표준은 인륜도덕이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함이 바로 인륜도덕이다.

오늘의 양극화와 저출산, 꿈을 상실한 청소년이 인륜도덕을 상실한 데 있음은 자명하다. 이는 위정자와 지식인과 관리의 잘못이다. 정부가 정부답지 못하고 국회가 국회답지 못하며 사법부가 사법부답지 못한 데서 연유한 것이다.

비록 개개인이 나는 도덕적이라 항변해도 헌법에 명시한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지 못함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들의 최근 합작품 세종시를 보아라. 정부 각 부처를 중앙에 두고 아파트로 둘러쌌으니, 지구상 어디에 그러한 행정도시가 있을까. 이 잘못은 누가 저지른 것인가. 후대 역사에서 부관참시할 일이다.

이 와중에 절재선생의 추모제를 주민 자발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참으로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주민의 내면에 간직한 양심과 정의를 토해냄이니, 이로 대한민국의 위대성을 찾으리라.

 

큰 바람 일어

인륜을 범하고 세상을 피칠할 것이라.

그렇게 예견된 간악한 무리들의 분탕질

 

얼마나 간곡하게 말씀하셨던가.

얼마나 절절하게 하신 부탁이었던가.

어린 단종의 목숨과 종사의 안위가 달렸음을

 

우뚝한 지조와 절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기개를 지닌 그대가 있어

후사를 맡기고 안심하고 돌아가네.

 

어찌 긴 인류의 역사에서 닥쳐올 환란을 환히 쳐다보며

이처럼 간곡하고 절절한 당부가 있었겠는가.

어린 세손을 잘 지켜주시게.

 

의정부 서사제로 악독한 무리의 손발을 묶고

패륜적 도발을 사전에 막아섰으니,

가슴에 새긴 그 마음 서릿발처럼 비장함을 알겠네.

 

어찌 알랴. 그 지조와 절개로

간악한 자들의 탐욕은 하지 못할 짓이 없다는 것을

그로 인해 사육신과 생육신

민초의 가슴에 숨쉬던 착한 심성을 울며 숨죽이게 하였으니,

천고의 영웅이 피눈물을 뿌릴 일이다.

 

한번 숨죽인 정의의 분노는

역사에 길이 남아 소시민을 움츠리게 하는 것이니,

역사의 표준을 세움이

바로 민초의 숨죽인 정의를 활화산처럼 타오르게 하는 것이니,

어찌 중요하지 않은가.

 

절재 선생의 지조와 절개

이를 잡아 지키는 기개가 어찌 부족함이 있었는가.

죽음으로 마무리한 역사적 풍토를 바로잡음이 우리 민초의 한이다.

 

큰 바람 일어

청정의당을 지키는 사람들

월곡리 주민과 의당면민이 선생의 지조와 절개를 노래한다.

 

오백년 숨죽인

민초의 가슴을 활짝 열어

인륜과 도덕, 정의가 실현되는 대동을 노래하리라.

 

이땅에 절재와 같은 지조와 절개를 지닌 관리가

다시 목숨 잃고 민초의 양심이 숨죽이는

반인륜적 패륜적 사건은 용납하지 않으리라.

 

선대왕의 당부를 완수하지 못한 원혼

그 부끄러움과 분함으로 구천을 헤매셨을 것이다.

허나 이제 안정하시라.

 

선대왕과 사육신과 생육신

그와 함께 희생하신 분을 만나서 말씀하시라.

민초가 앞장 서서

양심과 정의를 구현하는 새 세상을 이루었노라고

고주환 논설위원 kjmong1479@hanmail.net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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