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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결정적이다...!

기사승인 2024.05.20  1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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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작가의 책은 감성과 영성이 담겨 있는 보물 같은 책들이다. 출간되는 책마다 깊은 울림을 품고 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는 42편의 주옥같은 산문을 모은 책인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잡아당기는 끌림과 감동이 있었다.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류시화 작가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책의 내용이 가벼워서가 아니다. 책의 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 많고, 또 그 이야기들을 맛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의 책을 읽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책 속에 있다. ‘깃털의 가벼움이 아니라 새처럼 가벼울 수 있어야 한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문장이다. 깃털처럼 중심도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부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처럼 날 수 있어야 진짜 가벼운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이 책의 중량감과 의미가 함께 설명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로 ‘성찰’과 ‘함께’를 보았다. 첫 글에서 마지막 글까지 ‘내 생각과 다른 쪽을 깊이 보고, 함께 할 수 있어야 바른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삶은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실패의 경험이 모여 재능이 된다는 조언도 삶을 다시 챙겨보게 했다. 
주어진 틀에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인, 자신의 생각에 포로가 되어 있는 우리들을 일깨우는 각성의 메시지다. 또 토끼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토끼 모자까지 쓴 작가의 자세는 우리의 삶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상실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지적도 공감이 컸다. 

칸트가 결혼에 대해서 생각만 하다가 평생 홀로 지냈다는 예화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하지만 그 안에 우리의 ‘머뭇거림’을 질책하는 뜻도 담겼다. 칸트는 결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무려 3년 동안이나 생각했다. 354가지의 장점과 350가지의 단점을 뽑아냈는데, 장점이 더 많아서 결혼하기로 결심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상태였다. 
부질없는 생각에 붙잡혀 있으면, 세월만 하염없이 흘러간다. 아니, 삶이 흘러가버린다. 불행의 총량은 비슷하지만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와 희망과 절망이 같은 곳에서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경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회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배려의 회복, 절실함의 회복, 사람다움의 회복, 삶을 바라보는 자세의 회복’ 등이 함께 떠올라 가슴을 흔들었다. 고단한 인생이지만 기쁨을 만들어내고, 말을 잃어버릴 정도의 행복한 경험들을 회복하는 게 바른 삶의 원천임을 다시 생각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임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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