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계룡문고’를 살려야 한다.

기사승인 2024.03.18  13:03:00

공유
default_news_ad1

- 대전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

대전에서 중대형 서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계룡문고’가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보고 싶은 책과 만날 수 있는 독서공간이다.

가끔은 저자와의 만남이 가능한 품격 있는 문화공간이다. 서점 안에 예쁘장한 카페가 있어서 책에 관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애틋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서점이 지금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존폐의 위기에 몰려있다. 경영기술 상의 문제가 아니다. 독서생태계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처의 서점들이 ‘깔딱 숨’을 몰아쉬고 있는 상태다. 독서진흥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정부의 무식함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계룡문고에 가면 ‘이동선 대표’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단순히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서교육운동을 전개하는 활동가다. 대전이 책을 읽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그림책을 읽어 주고 다닌다.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서점견학 프로그램도 열정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서점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애쓴다.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조직하고 정례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한다. 독서생태계를 다시 살려내기 위한 그의 수고가 눈물겹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면서 계룡문고도 치명타를 맞았다. 그런대로 명맥을 이어갈 정도는 되었던 서점 상황이 극한의 지경으로 내몰린 것이다. 서점을 찾던 발걸음들이 아예 끊어져버렸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여러 해 동안 반복되었다. 

이 시기에 크고 작은 서점들이 문을 닫았다. 남아 있는 서점들은 업주의 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계룡문고도 이런 형편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동선 대표의 개인자원들이 서점 운영에 투입되었다. 그래도 모자라는 재원은 금융권의 대출로 메웠다. 손을 털고 말 상황인데도 이 대표는 서점을 지키고 있다.

이제 그 상황이 임계점에 이르렀다. 서점의 운영을 위한 기본 재원조차 충당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서점으로의 전환을 위해 주식공모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금융당국이 절차적 적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시민주주 공모를 재개하겠지만, 지금 당장 운영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전의 중대형 서점이면서 향토서점으로서의 명맥을 올곧게 이어온 계룡문고다. 이대로 쓰러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크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계룡문고를 살려냈으면 좋겠다. 대전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김잠언 기자 diomc456@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set_new_S1N25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