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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하여...!

기사승인 2025.12.15  13: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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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을 공부하는 모임에 참석하다보니 ‘마음가짐’에 관한 생각이 많아졌다.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어느 한 부분만을 들춰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른 마음가짐의 중요함’에 대한 권고들이 즐비하다. 간혹은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훨씬 많다. 사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잘 정비해야 한다는 말은 많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불가(佛家)의 가르침부터,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을 것’이라는 성경말씀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관한 금언(金言)들은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을 어질러놓고 사는 일이 잦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뺏기는 일도 많다. 마음에 담은 우선순위가 뒤틀리는 경우는 다반사다. 장자와 맹자에 이런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장자(莊子) 잡편 서무귀(徐无鬼) 8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나라의 한 사람이 아들을 절름발이로 만들어서 송나라로 보냈다. 문지기를 시키려고 불구자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가 어디서 예쁘게 생긴 술병을 구하게 되면 그걸 애지중지하면서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자식보다 술병을 귀하게 여기는 못된 아비를 나무라는 말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빼앗긴 잘못된 삶을 통박한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자식을 잃어버렸는데 가까운 데서만 찾고, 두루 다니면서 찾지 않음을 꾸중한 말도 있다. 가깝고 멀고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자식을 찾아야 되는데, 주변만 살피다가 말면 영영 자식을 찾지 못함을 지적한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을 아낄 줄 모르는 잘못과 작은 범위의 지식에 매몰되어 큰 생각을 만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과오를 개탄한 말이다.

맹자(孟子)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자 상편 11장에 보면 맹자의 날카로운 예화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닭이나 개가 도망가면 찾으려고 기를 쓰면서도,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통탄한다. 이어서 ‘학문하는 것이란 놓친 마음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지는 12장에는 ‘손가락이 펴지지 않으면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도 구부러진 손가락을 펴기 위하여 다른 나라라도 멀다하지 않고 쫓아갈 것이다. 다른 사람과 달리 손가락이 구부러진 점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가락이 구부러진 것은 부끄러워하면서 마음이 구부러진 것은 부끄러운 줄 모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행태다’고 한탄한다. 마음가짐의 우선순위가 꼬인 양상들을 책망하는 말들이다. 오늘의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이야기들이다.

마음이 헝클어진 사람들은 목에 핏대를 자주 세운다. 눈을 부라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마음이 어지러워져서 앞뒤가 꼬였기 때문이다. 앞뒤가 꼬인 사람은 소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만 되는 일이라고는 개뿔도 없다. 마음이 구부러진 사람들은 쓸데없는 일에 정신 줄을 갖다 바친다. 그리고는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 손대지 말아야 할 일과 하나가 되어 나대다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속마음과 겉모양이 다른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위장술에 능하다. 속마음에는 거짓이 가득하면서도 겉모양은 번드르르하다. 거기에 여러 사람들이 넘어간다. 하지만 결국은 속빈 강정을 볼 뿐이다. 뒤엉킨 마음은 자신도 어지럽게 하고 세상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놓친 마음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삶도 세상도 바르게 읽어내는 마음이 열린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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