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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도 그렇고 세계도 그렇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고, 다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화나 성향도 가지각색이어서 이해관계가 상이하게 표출되면 소용돌이가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소용돌이가 아니고 온통 피범벅이다. 광신적 망상에 휩싸인 몇 사람이 시작한 일이다.
그들은 명분도 목적도 불분명한 전쟁을 일으켰다. 사람이 무차별적으로 죽어나가는 생지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도무지 상식적이지 않은 이 몇 사람은 그래도 벌어진 입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뭐라고 씨부렁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쟁은 죄악이다. 어떠한 형태의 전쟁이라도 전쟁은 정당화할 수 없다. 무수한 사람이 죽어나가고 삶의 근거지들이 파괴되는 일은 그 무슨 논리를 동원하더라도 옳게 볼 수 없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의 평온을 깨부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나라의 꼴같잖은 만행은 치가 떨릴 지경이다.
벌써 이번 전쟁의 여파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침략을 당한 나라는 실상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아서 그렇지, 당장 전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원상회복이 난망한 지경일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도 에너지 위기를 비롯해서 온갖 산업이 멈출 정도로 다급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어쩌다가 이런 난장판이 되었을까. 어떤 이는 전 세계에 만연한 자국우선주의가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그렇다고 진단한다. 다른 이는 극우적 정치이념이 불러들인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온당치 못하다. 어떤 이유를 들이대도 전 세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도 괜찮은 근거나 바탕은 될 수 없다.
아무리 자국우선주의를 지향하더라도 다른 나라를 불바다로 만드는 건 따질 것 없이 범죄행위다. 혐오와 배제를 앞세우는 극우적 정치이념이라는 것도 다른 나라를 핍박하고 못살게 괴롭히는 바탕이 될 순 없다. 그건 광신적 망상에 빠진 금수 같은 종자들이나 벌일 수 있는 난동일 뿐이다.
이번에 쓸데없이 위기를 강조하면서 전쟁을 벌인 인물들은 뒤가 구린 하류들이다.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담보하려고 위기를 조장하고 강조하다가 이 난리를 벌인 것이다. 하나는 부패에 연루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망나니 정치행각으로 코너에 몰려 있다. 다 정치적 부도덕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전쟁이라는 극약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예방적 타격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무엇이 바른 선택인가. 지난 20여 일간 자행한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세계평화를 망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는 방법은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다.
조명호 기자 cambroadca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