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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미를 거부한 BTS, 나는 그들에게서 대한민국을 보았다 |
BTS가 2027년 그래미 어워드에 자신들의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그래미가 갖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듣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그래미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물론 그래미 측은 이 부문이 아시아 음악을 차별하거나 분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아티스트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BTS가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음악을 왜 다시 지역과 언어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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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
나는 이들의 결정을 보면서 새삼 그들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상을 받고 싶어 침묵할 수도 있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라는 이름 앞에서 적당히 타협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BTS는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가치 앞에서 당당하게 선택했다. 수상의 가능성보다 자존심을, 명예보다 원칙을 택한 것이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 민족의 역사를 떠올린다.
우리에게는 힘센 자 앞에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것보다 부당함에 맞서 자신의 뜻을 지켜온 역사가 있다. 외세의 침략 앞에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의병의 정신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을 외쳤으며, 독재의 시대에는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했다.
그것을 굳이 ‘한국인의 DNA’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생물학적 의미가 아니라 불의와 부당함 앞에서 쉽게 타협하지 않는 우리 역사 속의 정신과 기개일 것이다.
BTS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빌보드 1위를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의 거대한 무대에 서면서도 자신들이 누구인지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가 인정해주어야 위대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세계도 그 사람을 존중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BTS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미보다 더 빛나는 것은 트로피가 아니라 당당함이다.
그리고 그 당당함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보았다.
BTS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들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
#BTS #그래미 #대한민국의자부심 #K팝의자존심 #불의와타협하지않는정신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cambroadca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