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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더 교묘해진 극우의 그림자 |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화의 큰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의 시대를 연 것은 역사의 자랑스러운 승리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민주화의 열매가 무르익을수록, 그 그늘에서 뉴라이트와 극우 세력은 더욱 교묘하고 왕성하게 암약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극우는 총칼과 권위주의에 기댄 노골적인 억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극우는 ‘역사 수정주의’라는 미명으로 친일을 미화하고, ‘자유’라는 가면으로 사회적 약자와 민주 세력을 공격합니다. 민주화 이후의 제도와 자유를 교묘히 이용하면서, 오히려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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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
뉴라이트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일제 강점기의 불행한 역사를 지워내려 하고, 극우 세력은 “안보”를 내세워 시민의 목소리를 억누르려 합니다. 이는 민주화가 열어놓은 공론장의 자유를 역으로 이용해, 왜곡된 역사관과 독선적 정치관을 퍼뜨리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성취가 극우의 발판으로 악용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민주화가 완성되었다고 자만할 때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순간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계와 실천 속에서 지켜내야 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놓는 순간, 민주주의의 탈을 쓴 극우의 파괴적 논리가 사회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권력이 국민을 섬기는 정치. 그 정신을 잃지 않을 때만이 민주화는 진정 살아 숨 쉬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시험대 위에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눈과 귀, 그리고 목소리만이 뉴라이트와 극우의 농락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민주화는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져야 할 ‘현재진행형의 투쟁’입니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