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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이후의 불면, 그리고 깨어남

기사승인 2025.08.31  11: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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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이후의 불면, 그리고 깨어남

지난해 12월 3일, 우리 사회를 뒤흔든 내란 사태 이후 나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다.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는 잠이었다. 불안과 분노, 그리고 무력감이 뒤섞인 마음 탓인지 아직까지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신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책을 손에 잡게 되었고, 덕분에 어느 때보다 많은 독서를 하게 되었다. 특히 역사서에 눈길이 갔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의 권력 찬탈과 민주주의 파괴가 어떻게 반복되었는지, 그 속에서 국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시 배우면서,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이 과정에서 더욱 확실히 깨달은 것은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점이다. 정치인은 국민 앞에 더 성실해야 하고, 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와 정치가 마련되어도, 이를 지켜낼 힘은 결국 시민의 손에서 나온다. 국민이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 올바른 판단은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은 언론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며, 사회의 빛과 어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언론이 바로 서야만 국민의 눈과 귀도 제대로 열릴 수 있다. 언론이 흔들리면 민주주의는 눈을 잃고, 국민은 길을 잃는다.

내란 사태는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새로운 자각을 일깨워주었다. 불면의 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읽어낸 책과 역사, 그리고 깊어진 성찰은 나를 깨어 있게 만든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정치인만의 몫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을, 나는 매일 새벽처럼 다시 다짐한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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