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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의 소년기록은 누가 흘렸는가

기사승인 2025.12.09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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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의 청소년기 사건이 30여 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CAM방송뉴스 대표 김문교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과거의 비행’이 아니다. 소년기 기록은 기자가 마음대로 열람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종류의 자료가 아니다.
소년법은 미성년 시절의 과오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낙인으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록 보관과 열람을 강하게 제한한다. 이 때문에 해당 정보가 언론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명확해진다.
“도대체 누가 이 기록을 건넸는가?”

이 정보는 수사기관·사법기관·정치권·공권력 관련자가 아니고서는 손에 넣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흘렸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특정 시기마다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인을 소비해온 한국 사회의 어두운 관행을 떠올리면, 이번 폭로가 순수한 공익 제보였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 개인의 과거를 끄집어내는 방식이 이처럼 선택적이고 시의적일 때, 우리는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그건 정의를 위한 고발이 아니라, **권력의 손 안에서 움직이는 ‘정보의 흉기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
법이 보호하려 한 기록이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것은, 곧 국가의 법적 안전망이 새고 있다는 뜻이다. 법이 지키지 못한 보호막을 언론이 둘째 치고, 누군가가 악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연예인의 은퇴 소식이나 도덕성 논쟁으로 치부될 일이 아니다.
누가 기록을 흘렸는지, 왜 그 시점이었는지, 무엇을 덮고 무엇을 만들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 진실을 밝히는 과정 없이는 이 사태는 반복될 것이고, 다음 희생자는 또 다른 이름을 지닌 평범한 대한민국의 시민일 것이다.

언론은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흘린 자의 의도를 밝혀야 한다.
그것이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가장 냉혹한 질문이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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