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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라는 변수, 누구의 자산인가

기사승인 2026.04.13  08: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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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라는 변수, 누구의 자산인가

국제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이해관계로 움직인다. 그 냉혹한 현실 속에서 한 인물이 특정 국가의 ‘전략적 자산’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가설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최근 국제 질서를 둘러싼 흐름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의 존재가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의 정치적 메시지는 일관되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전통적 동맹 구조를 흔드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NATO를 향한 회의적 발언, 동맹국 방위비 압박, 국제기구 경시 태도는 미국 중심의 질서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곧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바라던 전략적 환경, 즉 ‘균열된 서방’과 ‘분열된 동맹’의 현실화다.

특히 푸틴에게 있어 트럼프는 지정학적 부담을 덜어주는 존재였다. 미국의 대외 개입 의지가 약화될수록 러시아의 행동 반경은 넓어진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신호, 권위주의 지도자에 대한 우호적 언사는 러시아 입장에서 결코 손해가 아니다. 시진핑 역시 마찬가지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미국 내부의 분열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중국이 숨을 고르고 전략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준다.

문제는 이것이 의도냐 결과냐의 논쟁에 있다. 트럼프 개인이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도가 아니라 효과다. 그의 발언과 정책이 실제로 어떤 국제적 결과를 낳았는가, 그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평가의 많은 부분은 ‘미국의 상대국들에게 유리했다’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국제정치에서 ‘전략적 자산’은 반드시 의도된 협력 관계에서만 형성되지 않는다. 때로는 상대의 실수, 혹은 내부 균열이 더 큰 자산이 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라는 존재는 시진핑과 푸틴에게 있어 ‘예측 불가능하지만 유용한 변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국내 정치에만 몰두할 때, 그 여파는 국경을 넘어 국제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틈을 가장 빠르게 파고드는 것은 언제나 경쟁자들이다.

트럼프는 과연 누구의 편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정치가 만들어낸 균열 위에서 웃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외교 #국제정치 #미중러전략 #글로벌질서 #지정학분석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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