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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
대전이 진정으로 웃을 수 있으려면, 이 도시의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공연과 전시가 빛을 잃고, 창작자들이 생계의 벼랑 끝에 몰린다면 대전의 거리는 곧 메마른 풍경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정은 종종 ‘일시적 땜빵식 지원’에 머물렀다. 예산이 남으면 급히 집행하거나, 정치 성향과 줄서기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응급처치일 뿐, 문화예술 생태계의 근본적 회복과 성장은 이끌어낼 수 없다.
대전의 문화예술은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는 동시에 시민의 자존감을 세우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이 필요하다. 단체 중심 지원도 중요하지만, 단체라는 울타리 밖에서 묵묵히 창작과 실험을 이어가는 능력 있는 개인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는 행정감각이 절실하다.
문화예술은 정치의 장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능력과 성과,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지원만이 대전을 ‘살맛나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웃음은 그냥 오지 않는다. 그것은 예술가들이 안전하게 숨 쉬며 꿈꿀 수 있는 환경에서 싹튼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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