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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내란의 잔당들에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기사승인 2025.08.06  0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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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내란의 잔당들에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꽃길은 내란의 잔당들에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갓 쓴 선비가 되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품격 있는 언어로, 관용과 도량으로, 마치 조선의 사대부처럼 중용과 절제를 지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물론 정치는 품격을 잃어선 안 되고, 정당의 대표는 무게를 지닌 언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그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그렇게 우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불과 몇 달 전까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 한 세력들, 국가를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자들의 손에 맡겨져 있었다.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정보기관을 동원해 야당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을 은폐하고, 비상계엄령을 실제로 검토하며 민주주의의 숨통을 죄려 했던 정권. 그 정권의 잔재와 공범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들의 흔적은 검찰청의 건물 안에, 일부 언론사의 편집국 안에, 그리고 아직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낡은 정치의 틈바구니 속에 살아 있다.

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이런 상황에서 정청래에게 ‘갓 쓴 선비’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정치의 날을 접고 싸움의 칼을 거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 말은 곧 내란의 잔당들에게 꽃길을 깔아주자는 이야기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렸던 사람들에게는 뒤통수를 치는 행위다.

정청래 대표는 싸우는 정치인이다. 타협하지 않고, 때론 과격하게 보일 만큼 명확한 언어로 국민의 눈을 뜨게 해온 인물이다. 지금 민주당이, 지금 이 나라가 필요한 건 바로 그런 정치인이다. 품위와 예의를 무기로 삼는 자들은, 대체로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며 민중의 고통에는 둔감해지기 쉽다. 선비가 다스리던 시대는 이미 갔다. 지금은 불의에 맞서야 할 때다.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다시 복원해야 할 시간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여당이다. 정청래 대표는 꽃길을 걷기 위해 이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 내란의 잔당들에게 단호히 맞서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라는 명령을 부여받은 것이다.

꽃길은 이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이들이 걸어야 한다. 침묵하거나 외면했던 이들에겐 더 이상 면죄부가 없다. 정청래 대표가 걷는 길은 외롭고 험난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그 길을 가야 한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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