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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LAFC로의 이적…그가 선택한 '새로운 챔피언의 길' |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그의 유니폼엔 'LAFC'라는 이름이 새겨진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를 대표하는 클럽, 로스앤젤레스 FC가 손흥민을 품었다. 이적료는 약 367억 원, 계약은 최소 2027년까지, 옵션 포함시 2029년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LAFC는 7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하며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명문 구단이 그에게 붙인 수식어는 과장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 동안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적은 이미 6일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에서 예고된 바 있다. 손흥민은 LA 도착 직후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과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VIP석에 앉은 그의 모습은 경기 중 전광판에도 비춰졌다. 'WELCOME, SON HEUNG-MIN'이라는 자막 아래엔 'LAFC 포워드'라는 소속 명칭까지 함께했다.
왜 MLS인가? 왜 LAFC인가?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찼고,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이 'MLS행'을 택한 것에 대해 놀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단순한 하향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과 글로벌 축구 지형 변화의 흐름 속에서의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우선 LAFC는 단순한 ‘미국 클럽’이 아니다. 2014년 창단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단기간 내 미국 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2022년 MLS컵과 2024년 US오픈컵을 차지했다. ‘매직 존슨’, 미아 햄, 가르시아파라 등 미국 스포츠계의 전설들이 구단주로 포진해 있고, 현 감독 스티브 체룬돌로는 유럽과 MLS 양쪽에서 경험을 쌓은 전략가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팀의 부주장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연결 고리다.
또한 MLS는 더 이상 '은퇴 리그'가 아니다. 리오넬 메시의 합류 이후 리그는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손흥민의 영입은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탈 LAFC 수석 구단주는 “손흥민 영입은 세계적 클럽으로 도약하겠다는 우리의 포부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LAFC가 선택한 ‘아이콘’, 손흥민
LAFC는 손흥민을 단순한 선수로 보지 않는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MLS의 상징이 된 메시처럼, 손흥민 역시 아시아-미국-글로벌 팬들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이 기대된다.
LA 지역의 아시아 커뮤니티, 특히 한인 사회에도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미 손흥민 유니폼은 홈구장 스토어에 진열되었고, 입국 당시부터 공항엔 수백 명의 팬이 몰렸다.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는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영향력까지 종합해 평가한다. 이 점에서 손흥민은 '지금 당장, 그리고 미래까지' 가장 이상적인 투자처다.
손흥민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이 팀과 도시,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팬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챔피언이 되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의 선택, 한국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다
이번 이적은 개인의 커리어를 넘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과거 박지성이 PSV와 맨유를 통해 유럽의 문을 열었다면, 손흥민은 MLS라는 또 다른 무대를 통해 '글로벌 축구인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 손흥민은 LAFC의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이자, MLS의 아시아 전략의 중심이다. 그가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뛸 날이 기다려진다.
CAM뉴스 cambroadc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