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
포토라인에 선 김건희 여사는 그렇게 말했다.
당당하되 겸손하려는 제스처처럼 보였지만, 그 말은 오히려 수많은 국민의 심기를 거슬렀다.
왜냐하면, 이 말 속에는 자신을 향한 모든 비판과 의혹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무책임한 회피가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은 3년 넘게 그녀를 피해 다녔을까.
왜 검찰은 그렇게도 눈치를 보았고, 왜 언론은 끊임없이 그녀를 감싸고돌았을까.
왜 대통령실은, 수차례나 그녀의 사적 활동을 국민 앞에 숨기고 변명했을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이 나라의 정의와 시스템이 그토록 무력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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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
김건희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비공식 권력을 휘둘렀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되었으며,
허위 이력, 논문 표절, 문화재 청탁, 대통령 전용기 사적 이용 등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한 번도 제대로 된 수사나 재판을 받지 않았다.
모든 수사가 흐지부지되거나, 정치적 맥락 속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특검이라는 마지막 도화선이 불붙었을 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겸손이 아니다.
이건 자기 책임을 지우려는 전략,
그리고 오랫동안 그녀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취급해온 이 사회를 향한 조롱이다.
진실은 이렇다.
그녀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이미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특권의 이름 앞에 무릎 꿇는 나라로 남게 된다.
우리는 지금, 한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불의와 침묵, 불공정과 무기력을 바로잡는 중이다.
김건희 여사가 말한 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말이,
이제는 그녀 자신이 아니라, 이 사회의 정의가 되어선 안 된다.
특검이 단지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진실이 그녀의 입이 아니라 법정에서 드러나길 바란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진짜 아무것도 아닌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비호한 기만과 특권의 허상이었다고.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