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우는 미국을 사랑한다.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 외치며, 국기만 봐도 가슴이 뛴다.
![]() |
한국 극우, Made in USA·Japan |
일본의 극우는 일본을 사랑한다.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과거의 영광에 젖어 산다.
독일의 극우는 독일을 사랑한다.
비록 그 사랑이 위험한 망상일지라도, 적어도 자기 나라를 향한다.
그런데 한국의 극우는 좀 다르다.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 사랑은 ‘한미일 삼각관계’ 중 한국이 빠진 사랑이다.
그들의 애국심은 늘 환율과 엔화 시세를 따라 출렁인다.
미국이 하면 ‘자유민주주의 수호’,
일본이 하면 ‘선진국의 전략적 판단’,
한국이 하면 ‘종북·좌파의 음모’.
이쯤 되면 극우가 아니라 ‘극외(極外)’ 아닐까?
국가의 울타리 밖에서 외세에 충성하는 ‘수입산 애국자’들 말이다.
그들은 태극기를 흔들지만, 그 깃발 아래엔 늘 성조기와 욱일기가 깔려 있다.
‘K’가 붙으면 불편하고, ‘J’나 ‘U’가 붙으면 감탄사가 나온다.
K-푸드, K-팝, K-방역이 세계를 휩쓸어도
그들의 마음속 세계지도엔 한국이 늘 회색지대다.
한국 극우의 사랑은 늘 역설이다.
“한국을 위한다”면서
한국의 대통령, 한국의 국민, 한국의 역사를 싫어한다.
애국이 아니라 ‘해국(害國)’, 보수가 아니라 ‘보수 코스프레’.
진짜 극우라면 미국처럼 미국을, 일본처럼 일본을 사랑하듯
한국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싫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자.
“우린 미국 극우의 지사(支社), 일본 극우의 한국지점입니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