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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현대판 동양척식회사인가

기사승인 2026.02.08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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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현대판 동양척식회사인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남는 것은 무엇인가. 값싼 배송의 편리함인가, 아니면 노동의 피로와 지역 경제의 공동화인가. 이 질문 앞에서 

쿠팡은 더 이상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니다.
쿠팡은 한국의 소비자, 노동자, 중소상공인의 힘으로 성장했다. 물류센터에서 밤을 새운 노동자들, 단가 압박을 견딘 납품업체들, 골목 상권을 포기한 자영업자들까지...
이 사회가 치른 비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이 막대한 성과의 과실은 어디로 갔는가. 본사는 미국, 지배 구조도 미국, 이익의 귀착 역시 미국이다. 한국은 ‘시장’이고, 미국은 ‘수익의 종착지’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는 조선의 토지와 노동을 수탈해 본국의 이익으로 이전했다. 오늘의 쿠팡은 총칼 대신 알고리즘과 자본으로 움직인다. 방식은 달라도 구조는 닮아 있다. 한국에서 벌고, 미국에 바친다. 현지에 남는 것은 과도한 경쟁과 저임금 노동, 그리고 지역 경제의 텅 빈 골목이다.

물론 글로벌 기업의 해외 상장과 투자 회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문제는 균형이다. 사회적 비용을 내부화하지 않은 채, 이익만 외부로 이전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이는 혁신이 아니라 약탈에 가깝다. ‘로켓배송’의 속도만큼이나, 노동 안전과 공정 거래, 지역 상생의 속도도 빨라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역할도 분명하다. 독점적 지위에 대한 규제, 공정한 납품 단가, 노동 안전 기준의 엄격한 적용, 그리고 국내 재투자에 대한 유도 장치가 필요하다. 글로벌 자본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국가는 시장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한다.

쿠팡을 선택한 것은 소비자지만, 구조를 방치한 책임은 국가와 정치에 있다. 우리는 편리함의 대가로 무엇을 내주고 있는가. 한국에서 번 돈이 한국에 남아 재투자되고, 노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지 못한다면...쿠팡은 결국 현대판 동양척식회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편리함은 권리다. 그러나 약탈은 혁신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른 배송’이 아니라 공정한 귀속이다.

#쿠팡비판 #플랫폼독점 #노동착취구조
#국부유출 #공정경제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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