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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요즘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고 있다. 남의 나라 안쪽까지 들어가서 그 나라 대통령을 붙잡아 오지를 않나, 별다른 공격징후도 없었던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질 않나, 쿠바를 봉쇄해서 온 국민이 생사의 기로에 서있게 만들질 않나, 하는 짓마다 조직폭력배 두목 같은 짓만 골라서 설치고 있다.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구가 있다. ‘넘치도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춰야 한다. 날카롭게 칼끝을 세우면 쉽게 무디어진다. 금과 옥을 많이 쌓아두면 그걸 지키기가 어렵다. 돈이나 힘이 조금 있다고 교만해지면 재앙을 자초한다.’ 도덕경 제9장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세계의 역사를 잘 알진 못하지만, 한때 온 세상을 자기 발바닥 아래 둔 것처럼 씩씩대던 인간이나 나라들이 비루한 최후를 맞았다는 기록은 적잖게 보았다. 세계를 전쟁의 참화 속에 처박았던 인간이나 넓디넓은 영토를 자랑하던 나라가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은 일은 굳이 이름을 열거하지 않아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그런 일이 요즘 같은 문명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다.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 난데없이 등장한 특이한 사람이 이런 미개한 일을 주도하고 있다. 자기 나라의 이익을 확대하겠다면서 다른 나라의 돈을 빼앗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무 곳에나 폭탄을 내리꽂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하게 인용한 이야기가 있다. 맹자가 위나라의 혜왕을 만났다. 왕이 자기 나라를 이롭게 할 방책을 가르쳐달라고 하자, 맹자가 왕이 하필이면 이익(利益)을 말머리에 세우냐고 힐난했다. 왕이 이익을 앞세우면 귀천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탐해서 온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왕은 인(仁)과 의(義)를 먼저 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옳은 일을 추구해야 이익이 따라온다는 이야기다.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강권한 말이다. 아무리 자본주의와 권력이 천박하게 결합한 시대라고 하지만 근본은 지켜야 세상이 바로 선다.
성경에 보면, ‘여호야김’이라는 유다 왕이 나온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경고를 무시한 폭군이다. 그는 사치와 우상숭배를 자행하면서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다. 궁전을 호화롭게 짓기 위해 국가재정을 낭비하고, 신의 메시지를 불태우는 만행까지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평생 왕 노릇을 할 것 같았지만, 이웃 나라로 끌려가서 비천하게 죽고 말았다. 그의 시신이 나귀처럼 매장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이 성서의 기록을 확장해 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현상의 몇 가지 결과를 미리 볼 수 있다. 돈이나 힘이 조금 있다고 나대다가는 재앙이 번개같이 따라붙는다. 누구랄 것도 없이 조심할 일이다.
홍석민 기자 hongmonke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