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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권력, 민주주의를 넘보지 말라

기사승인 2026.03.11  09: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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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약 80개 정도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그곳에서 얻는 정보는 때로는 언론보다 빠르고, 삶의 지혜와 통찰을 주기도 한다. 시대가 변했고 정보의 흐름도 달라졌다.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여론 공간이 되었다.

유튜브 권력, 민주주의를 넘보지 말라

그러나 나는 유튜브를 맹신하지 않는다. 어떤 정보든 틈틈이 팩트체크를 한다. 정보는 언제나 검증을 거쳐야 진실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유튜브가 또 하나의 권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독자 수십 수백만 명을 거느린 일부 유명 유튜버들은 이미 작은 언론사를 넘어선 영향력을 행사한다. 심지어 특정 정치인들이 그들의 방송에 출연해 눈치를 보며 웃고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함을 넘어 구역질이 날 때도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일부 정치인들이 유튜브 방송을 자신의 정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송에서는 유쾌한 얼굴로 국민과 소통하는 듯 보이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중 앞에서는 정의와 개혁을 말하면서 뒤에서는 권력 계산에 몰두하는 야누스의 얼굴로 국민을 현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치가 여론을 듣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가 유튜버의 눈치를 보거나, 유튜브 권력과 결합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순간 민주주의는 왜곡되기 시작한다.

모든 유튜버가 그런 것은 아니다. 건강한 비판과 균형 잡힌 시각을 전하는 채널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인기와 구독자를 기반으로 정치세력을 만들고 특정 진영을 선동하며 여론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방송이 아니라 권력 행위다.

권력은 언제나 견제받아야 한다. 그것이 정치 권력이든, 언론 권력이든, 이제는 유튜브 권력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분별력이다.
어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시민 스스로 판단하고 검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기나 조회 수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을 가려낼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민주주의는 클릭 수나 구독자 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이성과 책임 있는 판단 속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유튜브는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가 권력이 되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독재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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