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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만드는 것이다

기사승인 2026.07.20  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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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지인들과 ‘기회’에 관한 담소를 나눴다.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의 몫이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었고, 기회는 악착 같이 덤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벗도 있었다. 다른 의견들도 있었지만, 앞의 견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회를 하늘이 준 시간이라고 보는 입장은, 기회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설치다가는 낭패를 만나게 될 뿐이라고 했다.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벗들의 주장은 적극적인 사람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기다리고 앉아있다가는 눈앞에 다가온 기회마저 놓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함께 기회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기회와 삶의 여정을 엮어서 생각해보니, 기회는 단순히 기다려서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 때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서 뜻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스스로 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준비는 절대조건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때를 기다려서 될 일은 없었다. 내가 생각하던 기회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대학원 과정의 공부였고, 다른 하나는 사회복지단체의 회장이 되어 현안을 해결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두 가지 다 상황이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는 이루어낼 수 없는 일들이었다.

대학원에 다녀야 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당장 살아내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공부의 필요성을 품고만 있다가는 영영 공부의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단 대학원 시험을 보았다. 다행히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처음엔 못마땅해 하던 아내도 ‘나중에는 더 어려울 같다’면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복지단체의 회장이 되겠다는 생각은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현안 때문이었다. 사회복지관에 인력기준이 없던 시절이었다. 이것만은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회장선거에 나서게 된 계기였다. 준비는 치밀하게 했다. 당선된 이후에는 현안만이 아니라 숙원과제들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이들의 도움 때문에 가능했다.

‘나에게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다. 대부분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데 기회가 보일 리 만무하다. 목표가 분명해도 기회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 목표까지 분명하지 않으니 기회가 손앞에 있어도 놓칠 수밖에 없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만들어 내려면, 할 일을 명징하게 설정해야 한다. 준비도 명확하고 치열해야 한다. 스펙을 쌓고,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실한 자세로 상황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회는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영재 기자 sd534@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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