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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되겠다고 줄 선 사람들, 먼저 자세부터 바꿔라

기사승인 2026.07.29  0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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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되겠다고 줄 선 사람들, 먼저 자세부터 바꿔라

지방선거가 끝나자 지방정부 주변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공직을 맡겠다고 나서고, 자천타천으로 산하기관과 각종 위원회, 정무직과 보좌직을 기웃거린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참으로 천태만상이다.

물론 선거에 참여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에서 봉사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공직을 바라보는 태도다.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자리를 받을 것인지부터 계산한다면, 그것은 봉사가 아니라 논공행상이요 공직의 사유화다.

공직은 선거 승리의 전리품이 아니다. 지방정부의 자리는 선거운동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보상금도 아니며, 정치적 인연을 관리하기 위한 명예직도 아니다. 그 자리는 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책임의 자리다.

그런데도 일부 인사들은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내가 얼마나 도왔는데”,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인데”, “이 정도 자리는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줄을 선다.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과 공공성보다 친분과 충성도를 앞세우는 순간 지방정부는 시민의 정부가 아니라 특정 인맥의 취업 창구로 전락한다.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시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울 수 있는가. 권한보다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가. 듣기 싫은 시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열 수 있는가.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떳떳하게 답하지 못하면서 직함과 명함만 탐한다면 공직 근처에도 가서는 안 된다. 공직은 사람을 높여주는 장식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민낯을 드러내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새 지방정부 역시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선거 공신을 챙기겠다는 유혹에 빠져 전문성과 도덕성을 외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인사는 감사의 표시가 아니라 시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첫 번째 정책이다. 잘못된 사람 한 명을 앉히는 순간 조직의 사기는 무너지고 행정의 신뢰는 추락한다.

시민은 누가 선거 때 몇 번 유세차에 올랐는지, 누가 후보 옆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를 평가하지 않는다. 누가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시민의 세금을 아끼는지, 약자를 먼저 살피는지, 권력을 겸손하게 사용하는지를 지켜볼 뿐이다.

공직자가 되겠다고 줄을 선 사람들에게 따끔하게 말한다. 자리를 요구하기 전에 시민을 대하는 자세부터 바꿔라. 공직을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여기지 말고, 시민에게 빚을 갚는 자리로 생각하라. 이름을 알리기보다 시민의 아픔을 먼저 알고, 권한을 누리기보다 책임을 감당할 각오부터 세워라.

시민의 공복이 되겠다는 사람이 시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그것은 자격 미달이다. 지방정부에 들어가겠다는 사람일수록 더 낮아져야 하고, 더 겸손해야 하며,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의 평가는 이제 시작됐다. 줄을 잘 선 사람이 아니라 일을 잘할 사람이 선택돼야 한다. 지방정부는 정치인의 사조직도, 선거 공신들의 자리 나눔터도 아니다.

공직을 탐하는 사람은 많지만, 공직의 무게를 감당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직함이 아니라 새로운 자세다. 시민을 섬길 기본자세조차 갖추지 못했다면, 그 줄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시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다. [글:김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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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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