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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인지 유시민인지 나는 헷갈린다 |
한때 유시민의 말과 글에는 시대를 읽는 통찰과 약자를 향한 따뜻함이 있었다. 복잡한 정치 현실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했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를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요즘 그의 언어를 듣다 보면 문득 헷갈린다.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이 유시민인지, 아니면 진보 진영을 향해 끊임없이 냉소와 조롱을 퍼붓던 진중권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정치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다. 같은 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지식인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판과 저주는 다르다. 충고와 조롱도 다르다. 애정 어린 비판은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것이지만, 실패를 단정하고 몰락을 예언하는 언어는 공동체를 살리는 말이 아니라 상처를 키우는 말이 된다.
특히 민주정부가 출범해 산적한 개혁과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정부의 실패를 기정사실화하거나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낮춰 말하는 태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정권의 성공과 실패는 정치인 한 사람의 운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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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
유시민에게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 다만 그 비판에는 사실과 책임, 절제와 대안이 있어야 한다. 지식인의 언어가 대중의 박수를 얻기 위한 독설이 되고, 정치평론이 개인적인 감정과 우월감의 배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 진중권의 말이 불편했던 이유는 진보의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비판 속에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보다 조롱과 냉소가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유시민의 언어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난다면, 그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한때 비판했던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자신의 언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시민은 여전히 영향력이 큰 지식인이다. 그렇기에 그의 한마디는 누군가에게는 통찰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며, 때로는 정치적 분열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영향력이 클수록 말의 책임도 커져야 한다.
나는 다시 유시민다운 유시민을 보고 싶다. 조롱보다 통찰이 앞서고, 냉소보다 대안이 있으며, 실패를 예언하기보다 성공할 길을 제시하는 지식인 말이다.
요즘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자꾸 묻게 된다.
진중권인가, 유시민인가.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할 사람은 유시민 자신이다.
#진중권인지유시민인지
#지식인의언어
#비판에도품격이필요하다
#냉소보다대안
#말에는책임이따른다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cambroadca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