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앙의 탈을 쓴 권력, 더 곪기 전에 도려내야 한다 |
신천지와 JMS, 통일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바라보며 국민은 묻는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종교를 빙자한 폐쇄적 조직과 반복되는 범죄,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하는가.
문제의 본질은 종교 자체가 아니다. 신앙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소중한 권리다. 그러나 그 자유가 교주를 신격화하고 신도들의 삶을 통제하며, 성폭력·금품 갈취·가정 파괴·정치 개입을 은폐하는 방패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범죄의 자유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 |
|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
JMS 정명석 총재는 여신도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등의 혐의로 2025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종교적 세뇌로 피해자들이 항거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런데도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는 조직, 내부 고발을 배신으로 규정하는 문화, 피해자를 오히려 공격하는 집단적 침묵이 범죄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둘러싼 문제도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접근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횡령과 업무방해 등 일부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다. 비판을 위해 사실을 과장해서는 안 되지만, 폐쇄적인 포교와 조직 운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가족들의 고통까지 외면해서도 안 된다.
더 심각한 것은 거대한 종교 조직이 막대한 자금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치·행정·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이다. 정치인이 표와 후원금을 얻기 위해 종교 조직에 기대고, 종교 지도자가 권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순간 정교분리의 원칙은 무너진다. 신앙은 개인의 양심이어야지 권력을 거래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국가는 방관을 끝내야 한다. 종교법인의 회계와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위장 포교와 강압적 헌금, 감금·협박·성범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정치권과 종교단체 사이의 금품·조직 동원·로비 의혹도 성역 없이 밝혀야 한다. 탈퇴자와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법률·심리·생계 지원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신도 개개인을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 상당수는 가해자가 아니라 거짓된 교리와 심리적 지배에 붙잡힌 피해자일 수 있다. 처벌은 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한 지도부를 향해야 하며, 신도들에게는 안전하게 조직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썩은 부분을 덮어둔다고 상처가 낫지는 않는다. 더 깊이 곪아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기 전에 환부를 정확히 찾아 도려내야 한다. 종교라는 이름 뒤에 숨은 범죄와 권력의 카르텔을 청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종교 탄압이 아니다. 인권을 짓밟고 법 위에 군림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단호한 법치다. 더 곪기 전에, 이제는 제대로 파내야 한다.
[글:김문교]
#종교권력유착근절
#사이비종교피해예방
#정교분리원칙확립
#피해자보호와회복
#성역없는수사
김문교 시사칼럼니스트 cambroadca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