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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정신 좀 차려라

기사승인 2026.09.28  1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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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민주당의 형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을 위해 앞장 서야 할 집권 여당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있어서다. 민주당의 당명 앞에는 ‘더불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도대체 누구와 더불어 가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그 더불어가 자신들만의 이익수호를 위한 끼리끼리를 의미하는 것 같은 자괴감마저 든다. 민주당은 정책정당을 포기한 것 같다. 뭐 하나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은 것이 없다.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뒷북치기에 바쁘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문제에 대해선 눈만 껌뻑거리고 있다. 대변인이라는 이들의 논평을 보면 정략적 메시지만 가득할 뿐 시원한 대안은 없다.

민주당의 추락 요인은 여러 가지다. 으뜸은 정체성의 상실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개혁정신이나 국가적 선도과제를 설정하는 미래전략을 찾기 어렵다. 물론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고는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환영할만한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민주당의 열혈지지층 사이에서 현재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났다. 심지어는 이제 지지를 거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냉담한 평가가 증가하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국민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은 사라지고 자화자찬과 허장성세만 요란하다. 교회에서 예수는 사라지고 십자가만 남은 꼴이다. 알맹이는 사라지고 껍데기들만 남았다는 말이다. 

정체성이 흐트러지면 이익추구에 몰두하게 된다. 좋게 이야기하면 정권의 재창출을 위한 노력으로 포장이 가능하겠지만, 실제로는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 틀 안에 안주하려는 양상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애정이 담긴 비판에 대해서는 ‘개혁방해’니 ‘정치공세’니 하면서 귀를 닫아버린다. 그러니 국정의 동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할 집권여당의 목소리는 늘 허공을 맴돌다가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하는 일이라고는, 동지들을 향한 날선 추궁과 공천권을 흔들면서 당사자들을 위협하는 한심한 일이다. 민주당의 대표가 하는 일도 답답하다. 당원을 추스르고 국민들이 기대할만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골목대장 놀이’에 푹 빠져있다. 

민주당은 헌법유린세력의 끄나풀들이 온전하게 살아있는 형국에서 위험천만한 타협을 통합으로 윤색할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절실한 기대를 급하게 되새겨야 한다. 물론 민주당이 배출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는 적지 않다. 관세압박과 유가불안 그리고 방해세력의 집요한 책동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이만큼 건사해 온 것만으로도 칭찬의 요소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 성과들을 민주당은 헛발질로 공중분해 시켜버리기 일쑤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민생의 현장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야당의 공세를 뛰어넘는 정책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제살 깎아먹는 일들을 집어치우고, 다시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도현 기자 kdphoto5580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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