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갈등 해소와 동물 복지 동시 추진
대전시가 시민 갈등과 길고양이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시범 설치’에 나섰다. 시민의견을 반영한 이번 사업은 체계적인 급식소 운영과 중성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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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 |
이번 시범사업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는‘케어테이커’들의 급식소 설치 요청과,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주민 간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급식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민 갈등을 완화하고자 마련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14개 시·도에서 1,440여 개의 공공급식소가 운영 중이며, 대전시는 이번 시범 설치를 통해 갈등 해결과 동물 복지 향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시는 7월 10일 유성구 관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통장 45명을 대상으로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시범 설치·운영’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길고양이 생태와 서식 현황, 중성화(TNR)와 동물약품 지원사업, 시민 인식 조사 결과 등을 공유하고, 공공급식소 설치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 설치 위치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 앞서 시는 시민참여 플랫폼 ‘대전시소’와 오프라인 조사를 통해 총 2,224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1%가 공공급식소 시범운영에 찬성했으며, 중성화와 병행 운영에 대한 공감도도 높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유성구 관평천, 궁동하교, 유림공원 등 5개소에 급식소를 시범 설치·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급식소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중성화를 통해 개체수를 조절해,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울음소리, 쓰레기봉투 훼손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갈등 없는 공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전혜빈 기자 hyeen06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