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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은 우리 민족의 혼이다

기사승인 2025.07.11  0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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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은 한 사회의 품격을 드러내는 거울이며, 공동체의 영혼이 깃든 가장 본질적인 삶의 표현이다. 정치와 경제가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뼈대라면, 문화예술은 그 속을 흐르는 피와 숨결이다. 시민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꽃피우지 못한다면, 삶은 점점 메말라가고 도시는 황폐해진다.

문화예술은 우리 민족의 혼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문화예술이 억압받고 검열받고 ‘관리’의 대상이 되었을 때 어떤 풍경이 펼쳐졌는지 목도해왔다. 표현의 자유가 짓눌리고, 창작자의 자율성이 정치적 혹은 행정적 기준에 갇히면, 문화는 생기를 잃고 예술은 생존의 벼랑으로 몰린다. 그런 환경에서 탄생한 작품은 더 이상 진실을 노래하지 못하고, 시민은 삶을 비추는 거울을 잃게 된다.

지원은 넓고 두텁게 해야 한다. 그러나 간섭은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의 지원은 단순한 시혜나 시청각적 ‘볼거리’ 공급이 아니다. 그것은 시민의 감수성과 상상력, 비판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가장 핵심적인 민주주의의 토대다. 지원은 있어야 하고, 되도록 공정하고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관리 모드로 일관된다면, 결국 문화예술은 행정의 하청사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우리 민족의 혼’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전쟁과 분단의 참화 속에서도, 우리는 시를 쓰고 노래를 지으며 삶을 지탱해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화의 다양성과 창작의 자유는 바로 그 치열한 역사적 투쟁의 산물이다. 이를 지켜내고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야 할 책임은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예술은 자유로운 공기 속에서 피어난다. 그 공기를 막아서는 순간, 공동체 전체의 호흡도 함께 멎는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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