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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흥 (태안읍 동문리 법학전공 ㆍ사진전공) |
ㅡ 디지털 카메라의 충격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했을 때 사진계는 큰 갈등을 겪었다.
필름과 암실 현상을 거쳐야만 ‘진짜 사진’이라고 믿던 세대는, 디지털 보정이 가미된 사진을 마치 규칙을 어긴 작품처럼 여겼다.
포토샵으로 색을 바꾸고 구도를 손본다는 사실은 일종의 양심적 가책처럼 느껴졌었다 ㆍ
ㅡ 포토샵의 보편화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포토샵은 사진가의 필수 도구가 되었고,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은 오히려 미완성으로 평가되기까지 한다.
색과 명암을 다듬고,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며,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는 과정은 이제 창작의 표준적 절차가되었다 ㆍ
기술의 발전이 사진의 본질을 해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언어를 열어준 셈이다.
ㅡ 글쓰기와 AI의 등장
글쓰기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인공지능은 문장을 정리하고, 논지를 풍성하게 하며,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보정한다.
지금은 여전히 “AI가 쓴 글이 진짜 창작이냐”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이는 불과 20여 년 전 디지털 보정에 쏟아졌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ㅡ 미래: AI 없는 글은 오희려 저평가될수도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해 인간의 창의성까지 일정 부분 모방한다면,
글쓰기에서도 사진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AI의 도움 없이 쓴 글은 투박하고 불친절하다며 저평가될 수 있다.
글쓰기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ㅡ 하지만 인간의 몫은 여전히 남는다
그렇다고 인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에서 무엇을 찍고 어떤 순간을 담을지는 결국 사진가의 눈이 결정하듯,
글에서도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어떤 맥락을 담을지는 오롯이 글쓴이의 몫이다.
기계는 문장을 다듬을 수 있지만, 삶에서 우러난 울림을 대신 만들어낼 수는 없다.
ㅡ 결론: 도구는 언어를 확장한다
포토샵이 사진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듯, AI는 글쓰기의 새로운 문법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문법 속에서도 마지막 문장은 인간의 체험과 성찰에서 비롯된다.
사진이나 글은 촬영자 나 글쓴이의 의도를 보는이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데에 가장큰 목적이 있고
포토斌 인공지능은
그 도구로써 잘 활용되어야 한다 ㆍ
결국 사진과 글이 보는이에게 가 닿는 울림은 언제나 사람의 몫이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