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록으로 증명한 ‘배드민턴 여제’…안세영, 한 시즌의 정점을 찍다

기사승인 2025.12.23  17:08:14

공유
default_news_ad1
안세영우승사진 / SPOTV 인터넷캡쳐

안세영의 2025시즌은 ‘완벽’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승리의 숫자, 경기력의 밀도, 그리고 고통을 이겨낸 정신력까지. 세계 배드민턴 무대는 다시 한 번 안세영이라는 이름으로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이 승리는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승), 최고 승률(94.8%), 최고 상금(100만 달러 돌파)이라는 세 개의 이정표를 동시에 세운 결정적 한 걸음이었다.

결승전은 안세영의 ‘투혼’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첫 세트를 안정적으로 가져갔지만, 경기 중반부터 왼쪽 허벅지 통증이 안세영을 괴롭혔다. 움직임이 둔해진 사이 2세트를 내줬고, 승부는 마지막 3세트로 향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안세영은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공격과 수비의 완급 조절로 왕즈이를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고, 통증을 안고도 마지막 포인트까지 버텨냈다.

경기 종료 후 절뚝이며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이번 우승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안세영이 이긴 것은 상대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 상태, 압박, 그리고 ‘기록에 대한 부담’까지 함께 넘어섰다.

숫자는 그의 시즌을 명확히 설명한다. 올 시즌 14개 국제대회 중 11차례 정상에 올랐고, 77경기에서 단 4번만 패했다. 이는 린단, 리총웨이 등 전설들이 남긴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는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안세영의 존재감이 경기력뿐 아니라 투어 전반에서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보여준다.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그리고 슈퍼 1000 시리즈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1000 슬램’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남자 단식 선수들의 기량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말은 그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한편 남자 복식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안세영과 나란히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서승재는 파트너 교체까지 포함해 개인 기준 12승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5년 배드민턴의 중심에는 분명 한국 선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안세영의 시즌은 단순한 ‘호성적’을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CAM뉴스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