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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이 숨 쉬고, 다름이 존중될 때 민주주의는 자란다 |
민주주의는 찬성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와 질문, 불편한 비판이 존재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박수 소리보다 토론의 소음 속에서 성장한다.
비판은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다.
권력을 향한 비판은 무질서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권력이 오만해지지 않도록 붙드는 안전장치다. 문제는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비판을 배척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태도다. 비판을 배신으로 몰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성장을 멈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일 역시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거나 낙인찍는 사회는 결국 하나의 목소리만 남기게 된다. 그러나 단일한 목소리는 안정이 아니라 정체이며, 때로는 퇴행의 신호다.
민주주의는 합의보다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모두가 만족하는 결론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중요한 것은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충분한 토론과 숙의가 있었는지,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받았는지, 반대 의견이 기록되고 반영되었는지다. 이 과정이 쌓일수록 민주주의는 단단해진다.
정치는 특히 그렇다.
정치가 갈등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는다. 갈등은 관리해야 할 대상이지,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해와 생각이 공존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다.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질문받고, 수정되며 자란다. 그래서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견뎌내는 사회만이 자유를 지킬 수 있다.
건강한 비판이 자유롭게 오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그곳에서 민주주의는 비로소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도가 된다.
민주주의는 조용할 때보다 시끄러울 때 더 건강하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은 갈등이 아니라,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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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