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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를 헤집어보다.

기사승인 2024.04.15  1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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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을 심판하자는 분위기는 야당의 선거 슬로건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 더 이상은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은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일부 지역에서 아쉬운 낙선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완벽한 승리라고 보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총선 정국이 처음 시작될 당시만 하더라도 야당의 승리를 예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당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들이 훨씬 많았다. 그러던 상황이 대통령의 잇단 오판과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몇 건의 조치들로 인해서 급격하게 야당 쪽으로 기울었다. 

정권을 심판하자는 분위기는 야당의 선거 슬로건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 더 이상은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결과를 보면서 생각나는 게 몇 가지 있다. 

첫째, 국민을 이기는 정권이 있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의 재확인이다. 정상국가에서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권이 성공한 전례는 없다. 야당의 압승은 집권세력에 대한 불같은 꾸짖음으로 봐야 한다. 
둘째, 선거를 얼렁뚱땅 해치우려는 수작이 더는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치경험이 일천한 햇병아리를 수장으로 내세운 안일함과 얄팍함이 야권에게 승리를 통째로 헌납한 계기가 되었다. 
셋째, 나라는 남북으로 나뉘고 민의는 동서로 양분된 현실에 대한 씁쓸함이다. 선거 때마다 재현되는 이 고약한 양상은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고착되었다.

조국혁신당이 원내 제3당의 위치를 차지한 것은 새겨보아야 할 사건이다.

조국혁신당의 선거구호는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윤 정권의 남은 임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독한 구호다. 그 구호에 국민들이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실제로 탄핵을 시도할 지는 두고 볼 일이나, 선명한 입법 활동과 적폐의 청산을 위한 정치활동을 기대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원내진입도 주목할 일이다.

그의 원내진입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수정당인데다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한 상태여서 난망한 일로 보였으나 기적 같은 저력으로 원내진입에 성공했다. 그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혀를 차게 만든 장면도 생각난다. 먼저 눈에 띈 것이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추태다. 선거에 나선 것이야 말릴 수 없는 일이나 황당무계한 공약들을 남발했다. 뒤죽박죽이 따로 없었다. 
의사단체를 비롯한 몇 무리의 이권단체들이 선거결과를 제 맘대로 해석하는 것도 화를 돋웠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자신들의 주장을 국민들이 지지했다고 강변한다. 두부 먹다가 이빨 빠진 것 같은 소리다. 

사회복지 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말은 요란했는데 무엇을 건졌는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으나 어려웠다’면서 덮을 일이 아니다. 어디서 헛발질이 시작됐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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