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일을 제대로 한다면, 과거는 묻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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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의 국정철학이 응축된 원칙이자, 지금 대한민국이 마주한 위기를 돌파할 실천의 기준이다. 이번에 발표된 장관 후보자 인선을 통해 그 철학은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국정 운영의 기조는 '실용, 효율, 성과 중심, 그리고 통합'이었다. 이번 인사는 그 철학의 실현이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으며, 오직 능력과 태도, 그리고 성과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인사가 이뤄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민간 기업 출신 인사들의 적극적 기용이다. LG AI연구원장을 지낸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 CEO 출신의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상징적인 인사다. 이미 AI미래기획 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을 기용한 데 이어, 다시금 AI와 첨단기술 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재명 정부가 기술 주도형 미래 산업 정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업인 출신 인사에 대해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경제 회생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 설명했다. 이는 특혜 인사가 아닌, 경제 체질 개선과 융합적 국정 운영을 위한 '역할 중심 인사'라는 선언이다.
외교·안보 분야 인사에서도 실무형, 즉시 투입 가능한 인물들이 포진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유엔대표부 대사 출신으로 대미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개성공단 추진 등 실질적 성과가 검증된 인물이다.
이와 함께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 등도 실력과 사회적 균형 감각을 겸비한 인사다. 특히 김영훈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전 정부의 노동 억압 기조를 넘어서 ‘일하는 사람 중심의 노동 정책’ 전환을 상징한다.
이러한 인사는 이념이 아닌 ‘성과와 실력’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통합형 인사의 전형이다. 실제로 송미령 농림부 장관의 유임, 보수인사인 권오을 전 의원의 보훈부 장관 내정도 같은 맥락이다.
"진영을 따지지 않겠다. 계엄과 내란에 적극 동참한 적이 없고, 국정 철학에 동의하며 소신껏 일할 인물이라면 누구든 함께 간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 인사의 뼈대다.
정동영 후보자가 1953년생, 강선우 후보자가 1978년생이라는 점에서 확인되듯 이번 인사는 세대와 성별의 균형, 민과 관의 조화, 그리고 이념을 넘는 실용주의라는 키워드가 모두 녹아 있다.
국민은 더 이상 진영의 언어에 지치고, 과거에 머무는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가 보여준 이번 인사는 그런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려는 하나의 답이다. 과거보다 현재, 이념보다 성과, 배제보다 통합에 방점을 찍은 인사혁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