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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되지 않은 과거, 친일의 그림자 속에 선 대한민국

기사승인 2025.06.21  08: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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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묻고 있다.
"왜 친일반민족 인사들은 단죄되지 않았는가?"

김문교 CAM방송.뉴스대표

1945년 8월 15일, 국권은 되찾았지만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 조국을 팔아 일제에 협력했던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처벌은커녕 오히려 권력의 핵심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생존과 부활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미국의 점령정책과 이승만 정권의 정치적 선택이 뿌리였다.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반공 인사를 필요로 했고, 조직력과 실무경험을 갖춘 친일 관료·경찰·군인을 그대로 활용했다. 이승만 정부는 체제 안정을 이유로 이들을 대거 기용했다. 친일청산을 위한 유일한 시도였던 반민특위는 정권과 경찰의 탄압으로 무력화됐고, 반민족행위자들은 ‘건국 공신’으로 둔갑했다. 역사 정의는 무너졌고, 그 폐해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단 한 번도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나라가 되었다. 그 후손들은 정치, 경제, 언론, 학계 등 사회 전반에서 기득권을 형성하며 역사적 정의를 입막아왔다. 친일 청산의 외침은 ‘종북몰이’와 ‘이념논쟁’ 속에 조롱당했고, 국민의 기억은 의도적으로 지워졌다.

이는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친일을 단죄하지 못한 사회는 진실을 직면할 용기를 잃고, 정의에 대한 감각마저 무뎌진다. 지금 한국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퇴행과 역사왜곡, 언론의 몰염치는 모두 이 잘못된 출발의 그림자 위에 놓여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친일 청산은 단지 과거를 묻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떳떳한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자,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 반드시 물려줘야 할 역사적 책임이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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