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레기 소리를 듣기 싫다면,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기사승인 2025.06.22  07:14:58

공유
default_news_ad1

언론인은 '진실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사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기자’는 ‘기레기’라는 경멸적인 말로 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이런 현실이 되었는가. 누가 기자를 기레기로 만들었는가. 냉정히 말하자. 바로 기자 자신이다.

수많은 언론이 클릭 수에 목숨을 걸고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단독이라며 쏟아내고, 사생활을 파고들어 인격을 짓밟는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자본의 기분을 살피느라 정작 국민의 목소리는 외면한다. 이런 모습이 반복될수록 국민은 언론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기레기’라는 멸칭은 언론을 향한 절망의 표현으로 자리 잡는다.

기자가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무엇보다 더 공부해야 한다. 세상을 올바르게 보기 위해선 깊이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정책 하나, 판결 하나, 제도 하나에도 수많은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함의가 깃들어 있다. 피상적 보도와 얄팍한 해설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도,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

또한 기자는 더 국민의 편에서 고민해야 한다. 권력과 자본, 정파의 편에 서는 순간 기자는 그저 ‘대변인’이 된다. 기자는 약자의 눈물에 귀 기울이고, 정의의 부름에 먼저 반응해야 한다. 불의한 권력을 향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내고, 편법과 특권을 들춰내는 역할이 바로 기자의 책무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더 정의롭게 행동해야 한다. 언론의 윤리는 그 자체로 권위의 원천이다. 누가 보지 않아도 공정해야 하고, 사적 이익을 경계해야 한다. 언론이 정의롭지 않다면, 기자가 양심을 팔았다면, 국민은 언론을 버릴 수밖에 없다.

기자가 다시 존중받기 위해선 언론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타락한 언론, 편향된 시각, 부패한 기자를 국민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기레기 소리를 듣기 싫은가? 그럼 더 공부하고, 더 고민하고, 더 정의롭게 행동하라. 언론이 제자리를 찾을 때, 민주주의도 건강해진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