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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일제의 그림자

기사승인 2026.04.26  0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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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일제의 그림자

1945년 해방은 나라를 되찾은 날이었지만, 정의까지 함께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총독부의 깃발은 내려갔으나 그 아래서 민족을 짓밟던 사람들까지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해방 8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여전히 그 미완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

김문교 / 시사저널리스트

김원봉 선생이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체포되고 모욕당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가, 해방된 땅에서 일제의 앞잡이에게 수모를 당한 현실이었다. 나라를 되찾았지만 권력은 그대로였고, 경찰 조직도 그대로였으며, 사람들 머릿속 질서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친일 세력은 해방 후 청산되지 못했다. 오히려 반공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관료가 되고, 경찰이 되고, 정치인이 되었다. 독립운동가는 의심받고 감시받았지만, 식민지 권력에 협력했던 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실력자로 변신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다.

문제는 과거가 아직 현재형이라는 점이다. 해방 80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 곳곳에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다.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약자를 억누르는 폭력적 질서, 힘 있는 자에게만 관대한 법 집행, 역사를 왜곡하며 식민 지배를 미화하려는 목소리까지 여전히 반복된다. 친일은 단지 과거의 행적이 아니라, 정의보다 이익을 좇고 민족보다 권력에 줄 서는 사고방식으로 되살아난다.

역사를 잊은 사회는 같은 그림자를 다시 맞이한다. 그래서 우리는 광복절 기념행사만으로 해방을 말할 수 없다. 학교에서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공공기관의 잔재를 걷어내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왜곡에 단호히 맞설 때 비로소 해방은 완성된다.

80년 전 우리는 국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정의를 되찾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제의 그림자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고, 바로잡고, 행동할 때만 걷힌다. 해방 80년의 오늘, 우리가 다시 역사를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김문교]
#해방80년
#일제잔재청산
#역사정의실현
#친일청산
#기억하는대한민국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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