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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고, 줄이고, 줄이고..!

기사승인 2026.04.27  09: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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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제일 먼저 줄인 것은 ‘체중’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83kg까지 올라갔었는데 퇴직한 이후에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서 이제는 70kg이다. 약간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중을 줄이기 시작한 이유는 의사의 권고 때문이다.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고 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식사양도 줄였다. 그랬더니 우선 혈액검사의 결과가 양호해졌다. 70살을 넘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만성질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사의 칭찬도 들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은 몸에 들어붙어있는 찌꺼기들을 내보내는 일이다. 젊었을 때부터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줄인 것이 ‘각종 모임’이다. 이름이 걸려있는 모임이 많았다. 이 모임들에서 이름을 빼고 나니 우선 심신이 편안해졌다. 분명한 목적이 있는 모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모임도 더러 있었다. 그런 여러 모임들을 싹 줄였더니 불필요한 지출도 줄어들었다. 수입이 끊어진 상태여서 모임의 회비나 유사비용도 부담이었다. 모임의 수를 줄이자, 비용부담이 일거에 해소되었다. 또 SNS의 친구 수도 1/5로 줄였다. 친구 수를 줄이고 나니 공감표시나 댓글이 같은 비율로 줄어든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작은 수의 친구로도 좋은 소식을 주고받는데 어려움이 없다. 다행인 것은, 일반적인 관계들을 줄이고 나니 오히려 깊은 관계들이 많아졌다. 

‘승용차’도 줄였다. 원래 제네시스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차의 나이도 오래되었고 가끔 큰돈을 들여야 하는 일이 생겼다. 올해 마음을 달리해서 차의 몸집을 줄였다. 아내의 차도 처분했다. 각자의 차를 가지고 있는 이점을 모르지 않지만 관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았다. 여러 정보들을 살펴보고 난 후에 소나타를 구입했다. 가끔 장거리를 오갈 일이 있어서 차는 필요했다. 소나타를 처음 만났을 때, 많이 어색했다. 편의장치와 안전장치가 너무 많아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음향장치는 아주 좋았다. 이젠 좋은 친구가 되었다. 일반적인 이동은 버스를 애용한다. 주요노선 몇 개를 알아두었더니 편리하다.

제일 많이 줄인 건 ‘말’이다. 여러 모임에서 이름을 뺐더니 말할 기회도 별로 없긴 하다. 어쩌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짧게 말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한 사람이 사무실 열면서 인사말을 해달라고 했다. 여러 번 거절하다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인사말을 하기로 하고 후보자의 이름을 화두로 삼아 인사말을 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의 인사말도 짧아졌다. 말할 기회가 많았던 사람이 말을 줄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의 말은 어디서나 잔소리에 불과하다. 굳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글로 하거나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면 된다. 말을 줄였더니 후회할 일도 그만큼 줄어들어서 좋다.

이영재 기자 sd534@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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