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정치, 위선의 종말

마타도어이고 뭐고, 경쟁 상대의 흠이라고 판단되면 이

난타의 정치, 위선의 종말

유와 맥락을 가리지 않고 가차 없이 난자되는 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입니다. 

의혹은 곧바로 유죄가 되고, 해명은 변명이 되며, 진실은 소음 속에 묻혀버립니다.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공적 영역이 아니라, 상대를 쓰러뜨리는 투기장이 되어버린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난타의 정치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가 스스로 품격과 신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의 말과 행동이 정의롭고 정직했다면, 마타도어는 설 자리를 잃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위선입니다. 말과 삶이 다르고, 공적 언어와 사적 행태가 어긋날 때, 국민은 가장 먼저 그것을 알아봅니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예술입니다. 잠시 여론을 속일 수는 있어도, 국민 전체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위선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분노와 저항으로 되돌아옵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가 살아남는 길은 상대를 쓰러뜨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데 있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공격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국민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됩니다. 난타의 정치가 아니라, 책임의 정치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사칼럼니스트 : 김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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