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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이 아닌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

기사승인 2025.07.23  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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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이 아닌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

“정직해야 한다.”

우리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과서 첫 장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 곳곳에서 이 말을 배운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부터 이 말이, 우리 사회를 무언가 본질적인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느껴왔다.

아이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교육은, 때로 너무 안이하다. 더 중요한 질문, “무엇이 정의로운가?” “누구를 위해 정의가 필요한가?”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무너진 정의 앞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정직’의 탈을 쓴 위선자들,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에 충성했던 자들이 이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고, 국민을 배신하는 모습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해 왔다.
법과 제도를 잘 지킨다고 해서 정의롭지는 않다. 역사는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3.1운동의 함성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것도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메시지가 아니라, ‘이 나라가 정의로워야 한다’는 강력한 외침이었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까지. 국민이 들고일어났던 모든 역사적 순간에 중심에 있었던 것은 ‘진실에 대한 갈망’과 ‘정의의 회복’이었다.

김문교 CAM방송.뉴스대표

하지만 오늘의 교육은 어떠한가. 시험 점수로 아이들의 가치관을 서열화하고, ‘착한 아이’만을 요구한다. 그 착함은 대체로 시끄럽지 않고, 문제제기하지 않고, 권력에 순응하는 태도를 뜻한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사회는 ‘침묵의 괴물’이 되어간다.

우리는 지금, 교실에서부터 다시 묻고 가르쳐야 한다.
“정직하면 착한 건가?”
“법을 지켰는데, 왜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는가?”
“정의는 무엇인가?”

역사 속에서 정의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리고 정의를 되찾기 위해 어떤 이들이 어떤 희생을 감수했는지 가르쳐야 한다.
정직함은 도덕일 수 있지만, 정의는 실천이다.

‘모범생’이 되라고 말하기 전에, ‘정의로운 인간’이 되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침묵의괴물 #진실에대한갈망 #정의의회복 #정의로운인간 #정직보다는정의 #역사에서답을찾자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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