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한국과 손을 잡지 않으면, 이번엔 지지층이 먼저 트럼프의 손을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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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4년, 한국을 등지면 지지층도 등을 돌린다 |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가 재집권에 성공하자 세계는 긴장했고, 미국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임기가 그의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재선을 노릴 수 없는 단임 대통령, 그에게 남은 4년은 정치적 유산을 남기느냐, 분열 속에 무너지느냐의 기로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것은 ‘관세’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겨냥한 통상 압박은 트럼프식 협상의 상징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같은 전략을 반복한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지지층의 이탈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지금 미국 내부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트럼프의 충성 지지층이었던 제조업 기반 유권자들조차 “관세가 우리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불만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지자조차 등을 돌리기 시작한 대통령, 그 위험신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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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교 (현)CAM방송.뉴스대표 |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의 관세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시험대다. 한국은 단순한 교역 파트너가 아니다.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방위산업 등에서 미국과 긴밀히 연결된 핵심 동맹국이다. 한미 경제협력의 균열은 곧 미국의 아시아 전략 약화로 이어진다. 더욱이, 한국 정부는 이미 실용적이고 융통성 있는 협상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정치적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이를 거부하고 일방적 관세를 밀어붙일 경우, 한국 내 반미 여론의 재점화, 동맹 신뢰의 추락, 미국 내 지지층의 분열이라는 삼중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4년. 그러나 그 4년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첫 1년의 안정이 결정적이다. 국정 초반에 동맹과의 불협화음이 이어진다면, 의회와 언론, 내부의 반대 세력은 일제히 그를 흔들 것이다. 실용적 외교,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트럼프는 과거 늘 자신을 “협상의 귀재”라 칭했다. 이제는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강경 일변도가 아니라, 동맹을 살리는 유연함으로.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마지막 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현실적이고 영리한 선택이다.
지금 한국과 손을 잡지 않으면, 이번엔 지지층이 먼저 트럼프의 손을 놓을 것이다.
#트럼프 #관세협상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